[종합] 금능사거리서 트럭과 충돌...3명 중상 경상 34명  

전북 익산시 원광여중 학생을 태운 관광버스가 제주 수학여행 도중 트럭과 충돌해 담임교사 1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10일 오전 10시18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능사거리에서 주모(39)씨가 몰던 전세버스와 고모(28)씨가 운행하던 덤프트럭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관광버스는 한림공원 관광을 마치고 금능리에서 남쪽 농공단지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덤프트럭은 한림읍 협재리에서 월령리 방면으로 진행 중이었다.
 
경찰은 덤프트럭이 버스 좌측 중간 측면부분을 충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당시 현장에 CCTV가 없어 목격자 진술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사고 버스와 트럭에도 블랙박스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고 충격으로 석재를 실은 15톤 트럭은 현장에서 전도됐다. 버스는 도로를 이탈해 옆 야초지에 멈춰섰다. 

▲ 10일 금능사거리에서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와 트럭이 충돌해 석재를 싣은 트럭이 전도됐다. <사진제공=소방방재본부>

 

▲ 사고충격으로 버스는 도로를 이탈해 야초지로 향했다. <사진제공=소방방재본부>

이 사고로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원광여중 2학6반 담임 신명선(39.여)교사가 한라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함께 타고 있던 인솔교사 정상설(47) 교사도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버스에 타고있던 34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경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 당시 학생들은 담임교사의 지시에 따라 대부분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버스에 탑승했던 박희인(14)양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흔들거렸다.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고 말했다.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신민애(14)양은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담임 선생님이 안전벨트를 매라고 지시했다"며 "나를 포함한 좌석주변 친구들은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버스가 진행중이었는데 트럭이 옆을 쳤다. 그 이후 버스가 튕겼다. 이후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사고 발생후 학생들이 긴급 조치를 받고 도로옆 인도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소방방재본부>

 

▲ 사고 직후 제주한라병원으로 이동한 15명의 학생과 버스운전기사가 긴급 조치를 받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사고 직후 119구조대는 환자 38명 중 경상자를 이근 제주한림병원으로 이송하고 중상자 15명은 제주한라병원으로 옮겼다. 나머지 15명은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당한 원광여중은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 원광여중은 오전 10시30분경 교통 사고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수학여행 교통사고 증가에 따른 대안으로 3년전부터 경찰차 에스코트 정책을 추진 중이나 해당 학교는 지원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이날 수학여행 마지막 코스를 끝마치고 이튿날 아침 제주를 떠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학생들은 한림공원 관광을 마치고 생각하는 정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 한라병원 응급실 직원들이 사고로 이송된 환자들에게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한라병원 응급실 관계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학생들을 상대로 봉합수술 등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원광여중 관계자는 "아직까지 자세한 상황이 보고 된 바는 없다. 사고에 대해 학부모들께 연락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장과 교무부장을 중심으로 피해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오후 비행기로 제주를 방문키로 했다"며 "학생들이 많이 놀랐을까 걱정이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전했다.

원광여중 수학여행단은 지난 8일 목포에서 카페리를 타고 제주에 내려왔고 11일 오전 8시20분 완도행 배편으로 고향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교차로 사고인 만큼 교통신호 위반여부가 중요하다. 블랙박스가 없으나 목격자는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 버스사고 운전사가 긴급히 한라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실로 향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한라병원 관계자들이 사고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