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플러스 제주] 황병준 사운드 미러 대표 '기술과 음악의 절묘한 조화 사운드 레코딩'

 

▲ 황병준 사운드 미러 대표가 4일 개최된 테크플러스 제주에 연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에서 최고 기술상을 수상하며 세계의 이목을 끈 이가 있었다. 공학도 출신의 사운드 엔지니어 황병준 사운드 미러 대표다.

황병준 대표가 4일 오후 제주대학교 아라뮤즈홀에서 개최된 테크플러스(tech+)제주에서 ‘기술과 음악의 절묘한 조화 사운드 레코딩’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공학도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한 황 대표는 1993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후 버클리음대에서 뮤직 프로덕션 앤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황 대표는 “교단에 서려는 생각으로 유학을 떠났다. 제 자신을 돌이켜 보니까 취미와 좋아하는 것들로 삶이 채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 황병준 사운드 미러 대표가 4일 개최된 테크플러스 제주에 연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그는 어릴 적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기도 하고 학교 다닐 때 음악 감상실 DJ도 했다. 오디오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좋은 소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이었던 그는 소리를 만드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돌연 진로를 바꿨다.

미국 유명 사운드 레코딩사인 사운드 미러 보스턴에서 존 뉴턴을 사사한 황 대표는 귀국하고 현장에 가서 소리를 기록하는 일에 몰두했다. 피아니스트 김대진, 소프라노 신영옥, 부천시향,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등의 연주를 녹음했다.

이어 그가 노래 한 곡을 재생했다. 산울림 밴드가 1977년에 발표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다. 당시 스튜디오가 아닌 공연장 녹음이라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생동감 있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얻어냈다.

그에게 그래미상을 안겨준 앨범 역시 오페라 '엘머 갠트리’(Elmer Gantry)' 실황을 담은 음반이다. 그가 인상 깊은 작업으로 꼽는 부광사 새벽예불 앨범은 천년 역사에 달하는 새벽예불을 최상의 기술로 보존하려는 시도다.

황 대표는 “사운드 레코딩은 기술하고 예술이 동시에 만나는 장소다. 전기와 전자를 알아야 녹음을 할 수 있고 전기와 전자만 안다고 녹음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 황병준 사운드 미러 대표가 4일 개최된 테크플러스 제주에 연사로 나섰다. ⓒ제주의소리

마지막으로 그는 청년들에게 “한 우물만 파라”고 조언했다.

황 대표는 “젊은 친구들 만나 보면 실패할까 걱정한 나머지 여러 가지를 붙잡는다. 그렇게 자신의 에너지를 분산하지 말고, 자신이 한 것을 열심히 하라”며 “정성을 쏟고 열심히 한 일이라면 절대 헛수고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테크플러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가포럼으로 제주에서 최초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600여명의 참가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제주의소리>

<김태연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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