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수칼럼] 중증장애인 위한 자존감 회복, 기본소득보장 절실해 “고 대표, 나영 이야기 좀하게.” 며칠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 올 때 마다 응대를 소홀히 했더니 결국 사무실로 찾아 왔다. 한때는 잘나가던 건설역군이었는데 사고로 척추를 다친 지 몇 십 년, 가족과는 돌봄 문제로 연을 끄는지 오래된 나이 육십 초입의 독거 중증장애인이다. 종일 마시는 게 술이고 술을 마시면 지인에게 전화 하는 게 일상인 분. 십수년 지인인데 가끔 전화 올 때마다 술기운에 혓바닥이 꼬인 채 길면 이십 여분 자기 말만 하니 듣는 입장에서 고역이었다. ...
[고현수의 복지칼럼] 반자치적 반민주적 발상 /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 고현수정부는 지난 8월 11일 국무총리 산하의 사회보장위원회를 개최하여 각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보장사업의 ‘유사·중복사업 정비 추진방안’을 발표하였다. 이를 통해 연간 3조원의 재정절감 효과 및 사회복지사각지대에 재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보건복지부는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유사·중복 사회보장사업 정비지침을 전달하고 9월까지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하였다. 또한 자치단체가 사회보장제도를 신설.변경할 때에는 보건복지부장관과 협의토록 하고 협의...
[고현수의 복지칼럼] 노인 범죄에 대한 우리사회의 근본적 고민 있어야가정의 달 5월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어른으로서 가장 공경 받아야 할 노인들이 범죄에 내몰리고 있다면 이 얼마나 잔혹한 일인가. 실제로 제주지역 노인범죄 양상이 심상치 않아서 하는 말이다. 재작년인 2013년 제주에서는 67세의 노인이 전처를 살해하고 전처의 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강력범죄가 발생한바 있는데 그는 30년의 징역형을 언도받았다. 작년 초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분할하지 않는다고 67세의 노인이 70세의 형을 폭행하여 숨지게 한 노노(老老...
[고현수의 복지칼럼] 우리나라 최초 '아르브뤼' 상설미술관 제주 개관에 부쳐▲ 빈센트 반 고흐 작 해바라기(1887년).아르브뤼(Art brut)는 정제되지 않은 순수한 예술, 광기의 예술을 의미한다. 주로 정신장애인이나 재소자, 어린이 그림 등에서 발견되는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형태의 미술을 지칭한다. 정신장애인들의 그림은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뉜 이성 사회에 대한 내재된 원초적 광기의 외적 표현이라는 것인데 스위스나 미국, 프랑스, 일본 등지에서 아르브뤼는 그들만이 뿜어낼 수 있는 에너지로 표현된 독창적 예술 장르의 하나로 ...
보편적 복지제주 불가능할까
제주사회 디자인의 미래전략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제안한다 ② # 일본 공산품의 유니버설디자인 예를 보겠다. 왼쪽 사진은 척추를 다쳤거나 손에 힘을 줄 수 없는 장애인이 글을 쓸 수 있도록 필기구를 지탱하는 도구이다. 사진 오른쪽은 공산품 중 생활용품과 식품에서 유니버설디자인의 예이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생필
제주사회 디자인의 미래전략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제안한다 ①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유니버설 디자인(Universial Design,보편적 설계)이란 론 메이스의 정의를 따른다면 “건물이나 시설, 제품에 추가비용 없이, 혹은 최저 비용으로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기능적이고 매력
복지서비스 제공자 사회복지사를 위한 복지는 어디에 있는가 # 지난주 금요일 3월 30일이 ‘사회복지사의 날’이었다. 서울에서 열린 사회복지사의 날 기념식은 유독 어두웠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연달아 세 사람의 복지담당공무원이 격무를 호소하며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는데 밝을 리가 있겠는가. 사회복지사
[고현수의 복지칼럼] 장애물 없는 보편적 관광인프라, 제주의 성장동력
[고현수의 복지칼럼] # 한 10년 전의 일이다. 일본계 스웨덴인으로 중증장애여성인 ‘이시가와 루우미’씨가 장애인자립생활 강연 차 제주를 찾은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필자는 스웨덴사회에서 현재 장애인계 이슈(파이팅)는 무엇인지 질문 한 적이 있다. 이시가와씨가 필자의 질문을 이해 못하는 것 같아 한국은 장애인 이동권이 이슈로 부각되고
독소적인 부양의무제 조항 개선돼야 “자식에게 부양기피사유서를 받아오라고 하는데?” 어느 어르신이 하는 이야기이다. 원래 정정하셨고 부지런한 분이셨지만 초로에 뇌경색이 찾아와 신체 왼편에 장애가 왔다. 아내와 오래전에 이혼하시고 혼자서 사시던 어르신은 치료비와 재활비로 재산을 다 써버리게 되어 기초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