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와 전공의 집단행동 등의 여파로 제주대학교병원이 사상 첫 무급휴가 카드를 꺼내들었다.

27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노동조합과의 사전 협의를 거쳐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병원측이 간호부 소속 800여명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수요를 조사한 결과 3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상당수는 병동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짧게는 한 달, 많게는 수개월의 무급 휴가에 돌입했다. 병원측도 기간을 특정하지 않아 개인별 일정에 맞춰 복귀 시점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간호부에 이어 원무과와 총무과, 시설과 등 통상근로자에 대해서도 무급휴가 방침을 통보하고 신청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다만 통상근로자는 업무의 특성상 대체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워 짧게는 4~5일, 많게는 일주일 단위로 무급휴가를 신청하도록 제한을 뒀다.

초유의 무급휴가 사태는 경영악화 영향이 컸다. 2022년 결산 기준 제주대병원의 매출은 2107억원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4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87억원 적자다.

지난해는 적자 규모가 3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외래환자 수는 크게 줄고 의료비용은 오르면서 적자 규모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공의 집단 행동 사태까지 터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제주대병원은 올해 비상경영 사태를 선포하고 무급휴가 외에 추가 대책까지 강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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