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공식선거 운동을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제주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논평을 내고 “자신의 선거구를 비우고 다른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오만함의 표출”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내일(28일) 오후 6시 서귀포시 1호 광장에서 정권심판과 국민승리를 위한 대규모 선대위 출정식을 열기로 했다.

서귀포시에서 대대적인 세 결집을 과시하며 선거운동 초반 기세를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당원과 지지자들도 대거 현장에 향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곤 서귀포시 후보와 김한규 제주시을 후보도 출정식에 참석한다. 문대림 제주시갑 후보는 오후 7시 자체 출정식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통합 선대위 출정식을 대신해 각 선거구별로 자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앞선 제주선대위 출범식에도 3개 선거구 후보가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고공행진 하니 힘든 지역구(서귀포시)에 가서 도와주겠다는 측은지심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쓴소리를 건넸다. 

이어 “당 대표도 전국구 선대위원장도 아닌 일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들이 다른 지역구로 넘어가서 선거운동 한다는 것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몇 개의 수치에 흥분해서 주접을 떨지 말고, 부디 제자리를 지키면서 자기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성의를 보이라”고 질타했다.

위성곤 후보를 향해서는 “막상 선거전 들어가니 제주시 후보들에게 SOS를 치는 것이냐. 각 후보들은 부디 제자리를 지키면서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성의를 보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곧바로 반박 논평을 내고 다른 정당 일에 이래라저래라 주접 떨 여유가 있냐며 응수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 제주도당 선대위 출정식에도 후보들이 모두 참석했다. 제발 사실관계 확인이라도 제대로 하고 논평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국민의힘 제주선대위 출범식에 총선 후보가 불참한 것이 오히려 상식적이지 않다”며 “아니면 말고 식 논평을 멈추고 제발 공당으로서의 품격을 지켜달라”고 충언했다. 

더불어 “다른 정당 일에 이래라저래라 주접 떨 여유가 있다면 감귤산업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고기철 후보에게 지역 상황이나 제대로 알려주길 바란다”며 뼈 있는 말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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