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후보 4명 보궐선거 이름 알리기 구슬땀, 저마다 ‘적임자’ 강조

오는 4월 10일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제주시 아라동을 선거구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총 4명으로 기호 순서대로 2번 국민의힘 김태현, 7번 진보당 양영수, 8번 무소속 임기숙, 9번 무소속 강민숙 후보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후보들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거운동 현장을 직접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오는 4월 10일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제주시 아라동을 선거구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총 4명으로 기호 순서대로 2번 국민의힘 김태현, 7번 진보당 양영수, 8번 무소속 임기숙, 9번 무소속 강민숙 후보다. [제주의소리]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후보들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거운동 현장을 직접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 “도의원으로 누가 출마하는지 모르겠다”, “도의원 역할이 뭐냐”, “선거 때만 나타나지 말았으면 한다”, “지역 실정을 잘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둔 제주시 아라동을 선거구 유권자들의 반응이다. 정치적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말 그대로 정치를 위한 정치에 경종을 울리는 유권자들의 발언은 거침없었다. 선거 때만 고개를 숙인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이어졌다.

‘선거 때만’이라는 비판은 차치하더라도 도의원의 역할이 무엇이냐, 도의원 후보가 누구냐는 역질문은 후보들, 나아가 현역 의원들이 뼈아프게 새겨야 할 대목이다. 지역 곳곳 주민들의 효능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 [제주의소리]는 제주도의원 보궐선거 아라동을 선거구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의 알 권리를 보장, 관심을 끌어올리고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후보들을 만났다. 정리 순서는 기호순이다.

“지역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거창한 약속, 선거철에만 반짝하는 내뱉기식 정책은 필요 없어요. 눈앞에 놓인 지역 현안만 바라보고, 당선된다면 주민들과 소통하며 하나둘 해결해 나가주길 바랍니다.”(제주시 월평동 주민인터뷰 中)

기호 2번 국민의힘 김태현 “가장 깨끗한 후보, 인물 봐달라”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 입구 교차로에서 저녁 인사 유세를 펼치고 있는 기호 2번 국민의힘 김태현 후보. ⓒ제주의소리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 입구 교차로에서 저녁 인사 유세를 펼치고 있는 기호 2번 국민의힘 김태현 후보. ⓒ제주의소리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 시간, 첨단과학기술단지 입구에서 저녁 인사에 나선 김태현 후보는 “한 분이라도 더 만나고 인사드리기 위해 최대한 많이 발품 팔고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를 만나기 위해 중소형 빌라를 찾고 매일 거리로 나서면서 선거운동을 펼치는 그다. 

김 후보는 “열심히 지역 곳곳 유권자를 찾아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도농복합도시로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이 많이 없어 발품을 팔 수밖에 없다”며 “어떻게든 얼굴을 알리고 인사를 드리는 방법이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라동을 민심에 대해서는 “도의원의 사퇴로 벌어진 보궐선거라서 유권자들의 도덕적인 눈높이가 매우 높다. 아라동이 만만해 보이냐고 하는 분들도 계신다”며 “도의원만큼은 인물을 보고 뽑겠다는 분들도 많고 젊은 사람이 해야 하지 않겠냐는 분위기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째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봉사를 하는데 아이들이 어느덧 많이 자란 모습을 볼 때면 행복하다. 안전하게 통학하며 ‘태현이 삼촌’하고 부르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힘든 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누가 시켜서가 아닌 원하는 일이기에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도로열선 설치 및 지역 맞춤형 제설 장비 도입 △안전한 통행길 조성 △교육문화체육 복합시설 건립 등을 제시했다. 가장 큰 현안으로는 겨울철 제설문제를 꼽았으며, 도로열선을 설치하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2년 임기 동안 현안을 해결하기에 군소정당이나 무소속으로는 힘들다. 여당의 힘을 바탕으로 야당과도 협의하며 현안을 빠르게 해결할 것”이라며 “주민 도덕적 눈높이에 가장 맞는 후보라고 자부한다. 요망지다 소리 듣도록 열심히 해 당선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호 7번 진보당 양영수 “가장 아라동을 잘 이해하는 후보”

제주시 아라동 금천마을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기호 7번 진보당 양영수 후보. ⓒ제주의소리
제주시 아라동 금천마을 인근에서 자전거를 타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기호 7번 진보당 양영수 후보. ⓒ제주의소리

유권자와의 만남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선거운동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적인 양영수 후보. 그는 시간을 아끼고 기회를 늘리기 위해 자전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후위기 시대 될 수 있으면 자동차를 타지 않는 방식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단다. 

아라2동 금천마을에서 만난 양 후보는 “생활 지도자나 청년회 등 아라동에서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보니까 인적 네트워크나 아라동에 대한 이해도는 다른 후보님들 보다 제가 뛰어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아라동이 제주의 중심이라고 하면 모두 동의한다. 그러나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인프라 와 공동체 시설은 상당히 부족한 편”이라며 “평균 나이가 38.5세로 젊은 세대가 많이 살고 있는 데다 장수하는 어르신이 많아 이를 아우르는 시설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중 즐거울 때가 언제냐고 물으니 “새벽부터 인사를 드릴 때 지나가던 분들이 차 창문을 열고 응원해주실 때다. 그런 마음들 덕분에 행복하고 즐겁고 힘을 얻는다”며 “힘들었던 건 없다. 즐기면서 선거에 임하고 있고 좋은 마음으로만 유권자를 만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양 후보는 △생활문화를 강화할 아라동 복합문화시설 건립 △겨울철 폭설 대비 열선 설치 △지능형 횡단보도를 비롯한 안전통학 대책 마련 및 무료 마을버스 운영 등 공약을 내놨다. 그는 “공약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경청, 계속해서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 진심을 주민들께서 알아주시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다”며 “정말 정성을 다해 진심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전투표까지 일주일 남짓 남았는데 끝까지 지금 해왔던 것처럼 진심을 다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기호 8번 무소속 임기숙 “현장 공직 경험 살려 따뜻한 동행할 것”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꿈에그린 2단지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춤을 추고 인사를 건넨 기호 8번 무소속 임기숙 후보. ⓒ제주의소리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꿈에그린 2단지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춤을 추고 인사를 건넨 기호 8번 무소속 임기숙 후보. ⓒ제주의소리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안다고 자부한 임기숙 후보는 사회복지시설과 경로당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보여주기식 유세보다 공직생활로 다진 경험을 토대로 내실을 갖춘 유세를 펼쳐 표심을 다잡고 있다.

첨단단지 내 아파트 경로당에서 만난 후보에게 현장 분위기를 물어보니 “농가는 농사 때문에 바쁘고 첨단지역은 회사원들이 많아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없다”며 “그래서 매일 아침 7시 45분부터 영평초등학교 앞에서 주민들께 인사하고 시설과 경로당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힘든 점이 없냐는 질문에는 젊은 주민들의 냉랭한 반응이 힘들었다고 했다. 웃으며 인사하고 명함을 건네도 그냥 지나치거나 관심 없다고 했기 때문. 하지만 자주 찾아가는 시설 어르신들이 “식구가 다 됐다”며 반겨주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시설이나 경로당을 가면 인사만 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40~50분 정도 놀다 나온다. 그렇게 주민들 애로사항도 듣고 도울 수 있는 일은 돕고 한다”며 “화투도 함께 치고 음식도 나르면서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중”이라고 피력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복지시설 현대화 △아라동 문화·복합체육센터 설립 △청소년 육성 프로그램 마련 등을 제시했다. 국회의원, 도의원 후보 모두 공약한 도로열선 설치 및 열악한 도로환경 개선 정책도 당연히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동민들을 위한 목표를 확고히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통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큰 목소리로 주민들께 알리겠다”며 “사회복지 공무원 경험을 녹여내 주민 애로사항을 세세하게 풀어낼 수 있는 따뜻한 동행을 하고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9번 무소속 강민숙 “아라동 살려낼 9원투수, 검증된 후보”

이라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운영하는 연극 프로그램 회의에 참여, 의견을 경청하는 등 지역 목소리를 듣고 있는 기호 9번 무소속 강민숙 후보. ⓒ제주의소리
이라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운영하는 연극 프로그램 회의에 참여, 의견을 경청하는 등 지역 목소리를 듣고 있는 기호 9번 무소속 강민숙 후보. ⓒ제주의소리

연극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아라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찾아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적인 고민을 이어가는 등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강민숙 후보를 아라동주민센터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동네를 돌면서 지역 내 다양한 자생단체를 찾아 민원과 현안을 확인한다고 했다.

특히 출근길 거리인사 이후에는 첨단단지에서 영평초등학교 학생들과 버스를 타고 함께 내려온 뒤 교통정리에 나선다고 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는 강 후보는 대중 선거운동과 민원 수집 등 표심 잡기에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즐거웠던 경험을 물으니 “아이들이 웃으면서 인사하고 반려동물들과 함께 산책하는 주민들을 보면 보기도 좋고 이들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야겠다 생각하면서 긍정적인 기운을 얻는다”고 말했다. 힘든 부분은 60년 넘게 제주에서 살았지만, 외부인 취급을 받았던 점이라고 했다.

지역 민심과 관련해 강 후보는 “겉으로 볼 땐 상당히 발전한 것 같아도 속을 들여다보면 문화나 체육, 공원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특히 청년이나 어린이 공간이 없다. 삶과 휴식을 위한 공간에 대한 요구가 많은 편”이라고 답변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도로폭 개선 등 도시계획선 정비 △첨단로 인근 제설차량 통합 전진기지 구축 △마을공동체 활성화 조례 제정 등을 내놨다. 이 밖에도 지켜드림 보행로 구축, 파크골프장 등 체육시설과 공원, 문화센터 신설 확충, 버스 노선 확대 등을 제시했다.

강 후보는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거는 행복하다”며 “2년 임기 아라동을은 4년처럼 일할 검증된 후보가 필요하다. 4년 의정활동 경험과 20년 정치 경력을 토대로 온 힘을 쏟아부어 아라동을 살리겠다. 아라동을 책임을 사람은 강민숙뿐”이라고 강조했다.

# “우리 동네 ‘이것’ 필요하다!” 다음 기사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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